살아가면서 누구나 숙명과 운명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실 것입니다.
모두 잘 아시는 의미이지만 성명철학적 관점에서 설명 드립니다.
숙명(宿命)이란 한자로 머물 숙 목숨 명인데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fate 인데 자신 이전부터 생성된 명으로서 자신의 의지와는 관련이 없는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예를 들면 태어나는 것 부모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나이가 들어가는 것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는 것 등은 숙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숙명론을 또 다른 말로 정명론(定命論)이라 정의하기도 합니다.

운명(運命)은 미래에 닥쳐오는 운을 말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세상이지요.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어떻게 닥쳐올지 모릅니다.
운명의 運은 옮길 운 운전할 운 부릴 운 이라고 합니다.
운수 운송 운전 운행 운반 등에도 같은 운자를 씁니다.
말하자면 운명은 개척적이고 옮길 수 있으며 스스로 만들어 갈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fortune 또는 destiny 입니다.

운명은 우리의 삶과 인생에서 참으로 엄청난 작용을 하게 되지요.
흔히 쓰는 말로 운이 없었어.. 운이 좋아..운이 나빠.. 운에 기대해봐..등등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선현이 이르기를 부귀빈천은 재명이고 궁통은 재운(富貴貧賤在命 窮通在運)이라 한 것은 인생에서 구하고 통하는 건 모두 운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운명과 숙명 즉 운과 명은 운칠명삼(運七命三) 이라고도 합니다.

태어나는 사주는 선천명,이라 하여 숙명이고 태어난 뒤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은 후천운,이라 하여 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운명이란 숙명과의 불가사의한 영향을 떼어내지는 못하여도 좋게 변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운명은 만들어지고 개척되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숙명적으로 불행하게 태어났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마치 사주는 미약하게 타고 났지만 이름으로 보완하고 조화시켜 운명을 극대화 시키는 이치와 같습니다.
반대로 사주는 좋고 강하게 태어났지만 이름은 아무렇게나 대충 지어 산 사람과 어느 인생이 더 행복할까요.